“엄마, 미워 왜그러는거야” 배불리 먹어보는게 소원이였던 사남매 중 막내였던 저는 매일 반공기를 남기는 엄마가 이해안됐고 배가 너무 고픈 어느날 엄마의 밥에 손을..
어부로 살던 아버지는 바다로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홀로 열두 살, 열 살, 아홉 살, 여덟 살의 어린 저희 사남매를 키우셨습니다. 작고 가느다란 몸으로 생선으로 가득 찬 바구니를 머리에 얹고, 이곳 저곳 생선을 팔며 생활하셨습니다. 하루 종일 생선을 파는 일로 손님들을 맞이한뒤 집으로 오는길에 사오는 쌀 한 봉지와 생선 한마리.. 어머니의 발걸음은 가벼웠습니다. 오늘은 굶지 않아도 되니까… 어린 저희 사남매의 소원은 배불리 밥 한번 먹어보는 것이었지만 항상 밥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음식을 보면 서둘러서 더 먹으려고 다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어머니는 항상 식사 때마다 반 그릇의 밥을 남기셨지만 남은 밥은 결코 자식들에게 주지 않았습니다.. 밥을 먹으려고 숟가락을 들면 어머니는 급하게 밥그릇을 치우셨죠. 그러던 어느날 막내였던 저는 배가 너무 고팠기에 어머니의 반 남은 밥그릇에 숟가락을 재빠르게 올렸는대요.. 갑자기 밥상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그릇이 우루루 떨어졌습니다.. 우리 사남매는 그 순간.. 하얀 무 조각들이 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너무 놀라서 서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그때의 모습들과 어머니의 놀라운 표정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네요. 어머니는 항상 쌀이 부족해서 자식들이 배고파하는 것을 보고 우리에겐 밥을 주고 어머니는 자신의 밥그릇의 반을 무로 가득 채워서 반만 드셨기에 남은 밥을 저희에게 주지 못하셨던것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