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님에게 친구가 없다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에서 다 쓴 기프티콘을 공유해 달라고 부탁한 중학생의 이야기가 화제가 됐습니다.
특히, 이 글을 본 한 여고생이 해당 중학생에게 의외의 행동을 한 것이 알려져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는대요.
여고생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을 통해 해당 사연을 공유했습니다. A씨는 우연히 동네 당근마켓을 둘러보던 중 “다 쓴 기프티콘이라도 주세요”라는 수상한 제목의 글을 발견했다고 하는대요.
글의 내용은 “엄마 아빠한테 친구가 없다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아요. 다 쓴 거라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간단한 부탁이였습니다.
호기심이 생긴 A씨는 채팅을 통해 “왜 이미 사용한 기프티콘을 받고 싶어 하는 건가요?”라고 물었고, 이에 예상치 못한 대답이 돌아왔는대요.

사용한 기프티콘을 찾고 있던 사람은 14살인 중학생 B군이였습니다. 게시글을 올린 이 바로 B군의 생일이었는대요.
B군은 A양에게 “엄마는 제가 친구가 많은 줄 아는데 솔직히 친구가 없어요. 엄마 아빠 실망시키기 싫어요”라며 사정을 이야기한것입니다.
B군은 부모님에게 따로 생일 파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대신 친구들에게 많은 선물을 받을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하는대요.
그래서 중고거래를 통해 받은 사용한 기프티콘을 부모님께 보여주며 안심시키려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B군에게는 친구가 한명도 없었습니다.
사정을 들은 A양은 “어떻게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 친구에게 특별한 기억을 만들어서 좋은 생일과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는대요. 그렇게 B군을 위한 진짜 선물과 편지를 전달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A양은 빵집에 가서 작은 케이크와 숫자 초 1과 4를 구매해 B군의 나이에 맞게 준비했고, 나름 또래 친구처럼 보일 수 있도록 아기자기한 글씨와 그림을 넣어 정성을 다해 손편지도 작성해 B군을 만나러 갔는대요.

당시 B군이 여학생이라고 생각한 A씨는 부끄러운 일이지만 선물과 함께 꽃 한송이까지 준비했다고 하는대요. 사실 같은 학생인 A씨도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에 준비한 선물이 사소해서 B군이 실망하지 않을까 걱정까지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B군은 예기치 않은 선물에 뛰어나게 기뻐하며 사촌동생과 함께 “엄마한테 자랑해야지!”라고 말하며 행복한 되돌아갔다고 하는대요. 이후 채팅을 통해 다시 한번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보냈다고 합니다.
A씨는 글을 통해 “고3이라 크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었지만, 친구가 생각하기에 기억에 남는 생일이 됐으면 좋겠다. 어린 시절의 예쁜 추억으로 남아, 잘 자라나길. 행복했으면 좋겠어, 당근 친구~!”라고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야기를 접한 누리꾼들은 “글쓴이도 어린 나이지만, 생각이 깊고 마음이 너무 따뜻하다”, “마음이 너무 예쁘다. 두 학생 모두 응원한다”, “당근마켓의 순기능” 등의 반응을 보였는대요.
한 누리꾼은 “인생 의미 없게 살고 있는 직장인인데, 이 글 보고 눈물이 찔끔했다. 실례가 안된다면 나도 글쓴이에게 선물 하나 해주고 싶다”라며 A양에게 선행을 나눴습니다.
자신보다 어린 학생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물하고 싶은 마음으로 행동한 여고생의 아름다운 마음이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