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왜 몰랐을까? / 그때는 왜 못 보았을까?” 엄마와 함께한 매 순간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며 쓴 초등학생의 ‘시’를 평가하던 심사위원과 참가자들은 눈물만..

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쓴 ‘가장 받고 싶은 상’이라는 시가 화제를 모으며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 시인’으로 불리는 나태주 시인조차도 눈시울을 붉혔는대요.

이 시에는 초등학생이라는 나이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애절한 감정이 녹아있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는대 사실 이 시에는 가슴 아픈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전북 부안군 우덕초등학교 6학년 이슬 양이 쓴 시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애절하게 담아낸 작품인대요. 종이 위에 연필로 꾹꾹 눌러 쓴 시 옆에는 푸짐한 밥상 곁에 엄마와 손을 꼭 잡고 서 있는 이슬 양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작년 초, 엄마가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된 이슬 양은 엄마가 유방암에 걸렸음을 알게 됐지만 이미 암세포가 손쓸 수 없이 전이된 상황에서 너무나도 빨리 사랑하는 엄마와 헤어지게 된것인대요.

이제는 엄마 밥상을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고, 엄마에게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못한 게 많이 후회가 된다는 이슬양의 마음이 이 시에 그대로 담겨 느껴집니다.

엄마에게 직접 상을 차려드리고 싶고, 엄마의 밥상과 얼굴이 여전히 그립다며,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그대로 시에 고스란히 묻어나는대요.

작년, 전북 교육청에서 주최한 공모전에서 243편의 출품작 중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 시는 초등학생이 이러한 표현을 할 수 있다는게 놀랍다며 많은 사람들이 극찬했습니다.

이슬양은 엄마를 생각하며 엄마가 떠오르는 대로 시를 쓴 것이라고 전했는대요. 이슬양의 아버지는 이 시를 보고 슬픔을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지만, “슬이가 아주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어서 너무 자랑스럽다. 항상 밝게 잘 자라줘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가장 받고 싶은상>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짜증 섞인 투정에도
어김없이 차려지는당연하게 생각되는
그런 상 

하루에 세번이나
받을 수 있는 상
아침상 점심상 저녁상 

받아도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안 해도
되는 그런 상
그때는 왜 몰랐을까?
그때는 왜 못 보았을까?
그 상을 내시던
주름진 엄마의 손을 

그때는 왜 잡아주지 못했을까?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꺼내지 못했을까? 

그동안 숨겨놨던 말
이제는 받지 못할 상
앞에 앉아 홀로
되내어 봅시다
“엄마, 사랑해요”
“엄마, 고마웠어요”
“엄마, 편히 쉬세요”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엄마상
이제 받을 수 없어요 

이제 제가 엄마에게
상을 차려 드릴게요
엄마가 좋아했던
반찬들로만
한가득 담을게요 

하지만 아직도 그리운
엄마의 밥상
이제 다시 못 받을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울 엄마 얼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