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서 손발이 덜덜 떨렸어요” 모두가 잠든 새벽, 배송 중 절뚝거리는 20대여성을 쫓는 세명의 남성들을 목격한 기사님은 이상함을 느끼고 잠시 뒤 기지를 발휘해 여성을 구해냈습니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원룸촌 일대에서 근무하는 배송기사님이 기지를 발휘해 폭행을 당하던 20대 여성을 구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늦은 새벽 5시 45분, 배송기사인 신씨(40대)는 배송 차량을 운전하다가 좁은 골목길에서 코와 입 주변에 피가 묻은채 절뚝거리며 다가오는 여성 A씨를 목격했는대요.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신씨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키가 185cm 이상인 장신 남성 3명이 신씨를 뒤쫓아 왔습니다.

이들은 옷과 몸에 피가 묻은 상태였으며 여성 A씨를 찾고 있었는대요. 배송기사님은 폭행 사건이 의심되자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으나 남성들은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고 신씨를 위협했습니다.

순간 기지를 발휘한 신씨는 남성들에게 “그냥 배송하러 가겠다”며 안심시킨 후 차량에 올라탔는대요.

남성들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원룸촌 일대를 돌며 실제 배송업무를 이어가면서도 골목 구석에 숨어 경찰과 소방서에 계속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남성들을 피해 원룸촌 일대를 배회하던 여성 A씨를 발견할 수 있었고 A씨가 위치한 정확한 주소를 경찰에게 안내해 줬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신씨의 신고를 받고 3분 만에 도착해 A씨를 구조하고 구급 조치했는대요. 이어 폭행범들을 붙잡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3명의 남성들은 몽골 국적의 외국인들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는대요.

경찰 관계자는 “종암동 지역의 많은 원룸 빌라들은 범죄 위험이 높으며, 특히 심야에는 취약하다”며, “경찰 인력 부족 상황에서 배송을 위해 새벽에 활동하는 쿠팡 배송기사들은 폭행 등의 범죄 예방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추가적인 폭력을 예방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종암경찰서는 쿠팡 배송원 중에서 선발된 기사들을 ‘범죄 감시 파트너스’로 위촉했는대요. 이들은 성북구 내에서 24시간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범죄나 음주운전 등의 신고를 수시로 받아 처리하기 위한 취지로 진행된 프로그램입니다.

경찰 당국은 이러한 배송기사들의 범죄 예방 공로를 인정하고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하는대요.

여성 A씨를 구한 신씨도 파트너스 중 한 명이었는대 그는 지난 2년간 종암동 일대에서 새벽배송을 담당하며, 한 달 전에는 남편이 아내를 폭행하는 것을 목격하여 경찰에 신고한 적도 있습니다.

신씨는 당시 사건에 대해 “저는 단순히 신고한 것뿐인데 감사장을 받는다는 것이 조금 어색하네요. 앞으로도 골목 골목마다 배송하면서 범죄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더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