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월급의 10%도 항상 기부했었다고..’ 군생활하면서 아껴 모은 월급 350만원을 아픈 어린이를 위해 기부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사회로 나왔지만 당시 군 복무 중이였던 의무경찰 이현구 수경은 아픈 어린이를 위해 자신이 받은 월급 전부 35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현구 수경은 복무 당시 대전청사경비대에서 근무하며 소아암에 걸린 어린이에게 월급 전액을 전달한것이였는데요.

이뿐만아니라 이현구 수경은 군 생활 중 10%의 월급을 초록우산재단에 기부하는 등 선행을 이어왔는데요.

그날도 어린이재단에서 멘토로 봉사활동을 하려고 검색하던 중 안구로 암이 전이된 어린이의 안타까운 상황을 접하고 기부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월급을 모은 목적은 대학 등록금이였지만 망설임없이 350만원을 아픈 어린이에게 전달한 이현구 수경은 “망설임이 있었지만, 아이가 다시 건강해질 수 있다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며 기부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어 “아이가 얼른 건강해지길 바랄 뿐입니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는데요. 이 대원의 도움으로 아이는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래는 대한민국 경찰청에서 해당 소식을 접한뒤 이현구 수경과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질문1). 어려운 시국에 국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었습니다. SNS를 통해서 큰 화제를 모았는데 주목을 받았을 당시 기분이 어땠나요?

답변 : 어느 날 초소에서 근무를 서고 있는데 기자 분한테 전화 한통이 왔습니다. 그 전화를 받고 이후 전화만 20통 정도는 받았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습니다. 

그러다 기사들이 SNS를 통해 퍼지기 시작하면서 주변 지인들로부터 연락이 오기 시작 했고 그제서야 실감을 했습니다. 

군 생활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주변사람들과의 관계도 데면데면 해지기 마련인데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질문2). 평소 군 복무 중에도 외출 등의 시간을 활용해 꾸준히 봉사를 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군에 들어오기 전에도 봉사 활동을 하셨나요? 그리고 주로 어떤 봉사활동을 하셨나요?

답변 : 입대 전에는 교육단체에서 멘토링 활동을 꾸준히 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 공부도 가르쳐주는 활동이었는데, 제 또래의 선생님,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의무경찰은 일주일에 한 번 외출을 나갈 수 있습니다. 처음엔 맛있는 것도 사먹고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 항상 그 날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는 외출을 나가도 집에 누워서 TV만 보는 제 모습에 나태함을 느껴 새로운 것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그렇게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주 활동은 우리나라에 어려운 아이들이 많으니 함께 돕자는 일종의 홍보활동이었고, 종종 아이들을 찾아가 이야기 나누는 시간도 갖곤 했습니다.

질문3). 안구에 암이 전이된 아이의 사연을 어떤 경로를 통해 알게 되셨나요?

답변 : 어린이 재단에서는 종종 대학생 멘토를 모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대 후 경험도 쌓을 겸, 어린이재단에서 멘토로서 봉사활동을 하자고 생각을 하여 검색해보던 중 안구에 암이 전이된 한 아이의 사연을 알게 되었습니다.

질문4). 평상시 군 복무 중 받은 월급의 10%를 재단에 꾸준히 기부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또한 기부를 한 금액 외에 남은 월급은 전액 저축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학등록금을 위해 저축하셨던 거죠?

답변 : 누구나 군대를 가봤다면 공감하겠지만 군 생활을 하다보면 한없이 작고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터무니없이 적은 월급에서 오는 부족함과 책임만 주어지는 정신없는 막내생활… 저 또한 그랬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가난하고 어려운거 조금이라도 나눠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순적이게도 금전적 어려움이 닥쳤을 때 ‘난 기부를 해서 어려운거다’ 생각하니 이 상황에 대한 핑계거리가 생긴 기분이었습니다.

덕분에 군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오히려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고 군대에서 주는 월급은 제대하면 등록금에 보태기위해 차곡차곡 모아뒀습니다. 그러다 한 달의 고심 끝에 기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질문5). 21개월이라는 군 생활동안 대학 등록금을 위해 모아둔 350만원이라는 적지않은 돈을 소아암을 겪고 있는 아이를 위해 기부하셨는데,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계기, 그리고 한 달여간 고민을 거듭한 끝에 기부를 결정하셨는데 어느 부분을 두고 고민하셨나요? 그리고 기부한다고 했을 때 주위의 반응은 어땠나요? 그리고 기부 직후 어떤 기분이 드셨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 처음 아이의 사연을 보고나서는 그러려니 하고 스크롤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그 날 하루 종일 그 아이가 신경 쓰였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겨울철 길을 지나가는데 바닥에서 떨고 있는 아기고양이를 본 느낌이었습니다. 

데려가자니 키울 수가 없고, 그렇다고 두고 가기엔 고양이가 추위에 떨게될 것이기 때문에 차마 어찌해야할지 망설여지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350만원은 저에게 절대 적은 돈이 아니었습니다. 

제 또래의 사람들에게 있어선 그 돈은 해외여행으로 인한 추억이 될 수도 있고, 맛 좋은 음식이 될 수도 있고 갖고 싶은 시계가 될 수도 있는 그런 돈입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한 달 동안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다 기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기부를 하기 전에는 누구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기부를 하고나서 어머니께 말씀을 드렸고 주변 부대사람들은 알지 못했습니다.

매스컴에서 이 사연이 주목을 받기시작하면서 아버지와 주변 부대사람들이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격려를 해주셨고 주변사람들은 너 원래 그런 사람 아니지 않냐고 놀림을 주었습니다.

질문6). 이현구 수경을 보면 정말 봉사정신과 남들을 위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깊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봉사정신 및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언제부터 가졌는지, 그리고 어떤 영향으로 인해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지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 위의 인터뷰 내용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전 봉사활동도 기부도 모두 제가 좋자고 한 일입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무료한 시간을 보람 있게 보낼 수 있었고, 기부를 하면서 가난한 제 지갑의 핑계거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그 일들이 남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제가 더 지향하려고 한 면도 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어릴 때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라셨습니다.

그래서 나눔에 대한 이야기를 제가 커가는 중에 많이 해주셨고 그러한 어머니의 이야기들이 의식 중이던 무의식중이던 제 머릿속에 남아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질문7). 곧 전역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역 후에도 아이들을 위한 봉사활동과 기부를 꾸준히 이어갈 생각인가요?

답변 :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제 대학생활이 안정되고 여유가 찾아온다면 얼마든지 봉사활동을 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질문8). 전역 후 무엇을 할 계획인가요.

답변 : 학교에 복학하여 졸업을 위해 노력할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심히 아르바이트 해서 돈도 다시 모아야할 것 같고 학업에도 충실해서 학점관리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질문9). 궁극적으로 어떤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인가요?

답변 : 제가 가진 여유를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들 보다 조금 더 가진 게 있다면 나눠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려면 제가 잘 살아야겠죠.

질문10).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자유롭게 해주세요

답변 : 군생활을 하며 어려웠던 경험도 많고 좋았던 추억도 많았는데 이번 일은 제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될 것 같습니다. 남은 군 생활도 하루하루 의미 있게 보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