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전 한국전쟁 때 만난 첫사랑을 못잊고 살아온 미국인 할아버지가 최근 자신의 첫사랑을 다시 만나게되어 화제입니다.
오마하 KETV 미국 매체는 91세 백발 할아버지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했는데요.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듀웨인 만(Duane Mann) 할아버지는 70년 전 해군으로 전쟁에 참가했습니다.

당시 미군기지로 발령 받은 그는 일본 요코스카 항구 마을에서 ‘페기 야마구치’를 처음 보고 사랑에 빠졌는데요.
두 사람은 함께 데이트하며 사랑을 키워나갔고, 그 과정에서 사랑스러운 아기도 생겼죠.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중 본국 귀환 명령에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던 듀웨인씨는 “꼭 다시 돌아오겠다. 돌아오면 정식으로 결혼하자”며 야마구치씨와 결혼을 약속하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오릅니다.
하지만 가세가 급격히 기울며 형편이 좋지 않았던 듀웨인씨는 비행기 요금을 마련하지 못해 일본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어쩔수없이 그들은 서로에게 편지를 주고 받으며 사랑을 이어갔지만 이마저도 듀웨인씨 어머니의 반대로 인해 도중에 편지가 불태워져 연락이 끊기게 되는데요.

듀웨인씨는 “제가 그녀를 버렸다고 생각하고 있을 거란 사실이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그건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라며 당시 심정을 고백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듀웨인씨는 첫사랑과 아이를 잊지 못했습니다.
여러 방면을 통해 그녀의 소식을 알아보고자 했는데요. 결국 아들의 도움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그의 이야기가 퍼져 나가게 됐고 이로 인해 야마구치씨와 연락이 닿게 됐는데요.
일본에 살고 있을것이라 생각했던 야마구치씨는 미국 해군과 결혼해 미시간에서 아들들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같은 미국에서 살고 있었던 두 사람은 드디어 만나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이 백발 할아버지의 70년간 첫사랑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