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도와주신분을 꼭 찾고싶어요..” 자전거 라이딩 중 전복되어 다친 한 남성을 구하고 유유히 떠난 두 사람, 잠시 뒤 밝혀진 놀라운 정체

도심과 멀리 떨어진 시골 외길, 도로 폭이 좁아 차량이 잘 다니지 않고 주변에 사람도 거의 없는 이곳에서 최씨는 자전거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고 합니다.

얼굴을 크게 다쳐 당황하고 있는데 때마침 근처를 지나던 검은색 차량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하는데요.

2022년 11월 19일 토요일 오전 11시쯤 대전에 사는 최씨는 자전거 동호회 회원 3명과 함께 자전거 라이딩에 나섰습니다.

‘쌩쌩’ 잘 주행하던 중 최씨 자전거 거치대에 고정되어 있던 핸드폰이 흔들거리기 시작했고 곧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에 핸드폰을 붙잡으려다가 그만 자전거가 뒤집히고 말았다고 하는데요.

자전거가 전복된 곳은 대전시 서구 갑천 상류 쪽에 있는 제방길이었습니다. 119를 부른다고 해도 워낙 외진 길이라 사고 지점을 정확히 설명하기도 어려웠고 길도 좁아 출동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한편, 최씨는 피부가 찢어지고 치아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서둘러 병원으로 가야 했죠. 그때 근처를 지나던 검은색 승용차 한대가 멈췄습니다.

차량을 발견하고 다가간 동호회 회원들은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고 차에 타고 있던 두 남성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부상자 최씨를 뒷자리에 태웠고 계룡 시내로 향했습니다.

조수석에 앉아 있던 동승자는 주말에 여는 병원을 찾아 전화를 걸었고 최씨의 상태를 설명하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당직 근무 시간도 물었고 그 사이 운전자는 곧장 병원으로 달렸다고하는데요.

무사히 병원에 도착한 뒤 최씨는 이들에게 연락처를 물었지만 두 남성은 인근에서 근무하는 ‘군인’이라는 말만 남긴 채 홀연히 자리를 떠나버렸다고 합니다.

경황이 없던 터라 최씨는 끝까지 연락처를 확인하지 못했는데 대신 뒤에서 이들의 차량을 촬영했습니다. 치료가 모두 끝난 뒤 최씨는 자신에게 도움을 준 두 군인을 찾아 나섰는데요.

다행이 찍어둔 사진이 실마리가 됐고 마침내 연락이 닿았습니다. 부상자에게 주저 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민  두사람의 정체는 대한민국 육군 제2신속대응사단 용호여단 소속의 윤효근 중사와 장지현 중사였다고 하는데요.

윤효근 중사는 부상자를 이송했고 장지현 중사는 조수석에서 주말에 진료하는 병원을 찾아 상황을 설명하면서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준것이죠.

이들은 인근 군부대에서 일하기 때문에 다행이도 주말 오후에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전화로 부상 정도를 미리 설명했기 때문에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진이 치료 준비를 마치고 대기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최씨는 신속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었던것이죠. 두 사람의 정체를 알게 된 최씨는 이들에게 전화를 걸었고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던 그의 목소리에는 기쁨이 묻어났습니다.

“고맙습니다. 저기 윤효근 중사님하고 장지연 중사님 너무 고맙고 기회가 되면 다음에 한번 봬요.”

두 중사는 전화를 받고 처음에는 놀랐다고 하는데요.

장지연 중사는 “도움을 드리는 게 맞지만 저희는 크게 그렇게.. 도움을 많이 드리지 못한 것 같아서 사실 잊고 살았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이 없었다면 최씨는 빠르게 치료받기 어려웠을텐데요. 완치 후 예전과 다를 바 없이 일상생활을 한다는 최씨의 소식을 듣고 두 중사도 뿌듯해 했다고 합니다.

국군 장병이 시민을 도왔다는 미담이 알려지면서 윤효근 중사와 장지현 중사는 사단장 표창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선한 마음이 보답을 받았으니 고마운 일이며, 시민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군인들을 잊지 않고 그들을 찾아 고마움을 전달한 시민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