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대신..” 음주운전으로 6살 아이를 숨지게 한 가해자는 법정에서 ‘교화 가능성’을 주장하고 이를 지켜보던 아이의 아버지의 눈물섞인 말에 법정 모두가 숙연해졌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죽었어야 했어요..”

이 말은 6살 아이를 사망하게 한 음주운전 가해자와 아들을 잃고 남겨진 부모의 대면을 담은 영상에서 나온 가해자의 말입니다.

몸을 심하게 떨며 법정으로 들어서는 가해자 ‘퍼스’, 19세였던 퍼스는 음주 후 운전대를 잡아 한 차량을 시속 160km로 충격했습니다.

피해차량이 2조각으로 찢어질 정도의 충돌이었지만 퍼스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앞좌석에 타있던 엄마와 딸은 부상에서 그쳤지만 뒷좌석 카시트에 타있던 6살 아들 ‘산티아고’는 병원으로 이송된 후 사망한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법정에선 퍼스의 변호사는 그가 ‘몹시 후회하고 있고 심지어는 자살까지 생각했다’며 감형을 요청했는데요.

곧이어 퍼스는 ‘과속과 충돌 당시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진술하면서도 눈물을 흘리며 처음으로 유가족들에게 사과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죽었어야 했어요.. 그 아이는 죽을 이유가 없었어요. 저였어야 했죠. 아드님이 다시 돌아올 수만 있다면 제 목숨도 바칠 겁니다..”

하지만 산티의 부모는 그의 사과를 받지 않았습니다. 재판 계류 기간에도 퍼스가 술을 마시고 불법 약물을 피운 사실이 이미 밝혀졌으며 그의 페이스북에는 재판 전 크리스마스에 술을 마셨던 기록이 남아있었기 때문이였죠.

산티의 아빠는 재판장에서 눈물흘리는 퍼스를 보며 이렇게 말합니다.

“신이 널 용서하길 바랄 뿐이야, 난 널 용서할 수 없거든.”

산티의 부모는 오열하며 법정에 ‘최고 형량’을 요청했습니다.

이어 “넌 내 아들만 앗아간게 아니야. 내 인생 또한 앗아갔어. 난 지금 죽어있어.”라고 말하는데요.

담당 판사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퍼스의 부모와 친구들이 그가 매우 반성했다는 점과 교화 가능성을 토대로 감형을 어필하자 베일리 담당판사가 일침을 가했습니다.

“감옥은 처벌을 목적으로 가는곳이지, 교화를 목적으로 가는곳이 아닙니다. 저 또 한 저 청년을 교화가 아닌 처벌을 하기 위해 감옥에 보낼 겁니다.”

판사는 퍼스에게 음주운전에 의한 과실치사(실수로 사람을 사망하게 함), 음주운전에 의한 중상해 혐의를 적용시켜 징역 14년 6개월형을 선고했는데요. 이는 최대 형량인 징역15년에 준하는 엄한 처벌이었습니다.

형량이 정해지고 퍼스는 연행되기 전 “여러분 사랑합니다. 사랑해, 자기야!”라는 말을 남기는데요. 자신의 가족, 친구들 그리고 애인에게 인사할 수 있었던 반면, 유족들은 이제 평생 산티가 없는 세상을 살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