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안타깝습니다..’ 꿈에 그리던 버킷리스트를 위해 산을 오르지만 결국.. 실종된 후 2년 뒤 발견된 한 여성

66살의 ‘제럴딘 라게’는 은퇴한 간호사였습니다. 그녀는 자연을 무척 사랑했고 특히 등산하는 것을 정말 좋아했죠.

그녀의 인생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미국에서 가장 긴 등산로인 애팔래치아 산맥을 오르는 것이는데 미국 최북단인 메인주부터 조지아 주까지 무려 약 3500km에 달하는 긴 등산 코스입니다.

제럴딘은 이곳을 꼭 도전해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3년 꿈을 현실로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인 제인과 함께 약 6개월 동안 일생에 한 번뿐인 모험을 해보기로 한것이죠.

제럴딘의 남편 조지는 캠핑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등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도와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모험을 해야 할 아내를 위해서 무거운 배낭을 메고 등산을 하지 않도록 대피소나 미리 정해둔 지점에서 만나서 여행에 필요한 짐을 가져다 주기로 한건데요.

그리고 마침내 2013년 4월 23일 제럴딘은 친구 제인과 함께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첫 시작은 무척 순조로웠습니다.

다른 등산객들을 만나서 함께 산을 오르기도 하고 다양한 꽃과 식물을 구경하며 그토록 원하던 자연을 즐겼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시작한지 2개월째인 6월말이 되었을 때 친구 제인의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생겼고 먼저 급하게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제인은 제럴딘에게 같이 집으로 돌아가자고 제안했지만 그녀는 거절했죠. 혼자서라도 이 모험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 후부터 제럴딘은 혼자서 모험을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미리 약속한 장소에서 남편을 만나 하이킹에 필요한 물건들을 조달받고 모험을 이어나갔죠.

그렇게 등산한 지 3주째인 2013년 7월 21일, 제럴딘은 남편을 만나기로 약속한 장소까지 약 35km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코스가 무척 기복이 많고 험난하기에 그녀는 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다음 날 7월 22일 오전 6시 30분, 대피소에서 만난 한 등산객은 그녀가 무척 유쾌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사진을 한장 찍어도 되냐’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진이 그녀가 목격된 마지막이 됐는데요. 제럴딘은 사진을 찍은 후 남편에게 “이제 대피소를 떠나 출발한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서 전화기를 끄고 출발했죠. 하지만 남편 조지는 그날 오후 약속한 장소에서 아내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날 날씨가 좋지 않았고 제럴딘의 걸음이 느린 편이었기 때문에 남편 조지는 아내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에도 아내가 나타나지 않고 전화 연결도 되지 않자 남편 조지는 실종 신고를 합니다.

60대 여성이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경찰 당국은 즉시 대규모 수색대를 동원해서 등산로 근방을 모두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헬기를 동원해서 공중 수색을 하고 목격자 제보까지 받았는데요.

하지만 제럴딘이 실종된 후에 심한 폭우가 내려서 수색견을 이용한 조사도 큰 도움이 되지 않았고 나무가 빽빽한 숲이라서 공중 수색에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게다가 목격자 제보 역시 대부분 부정확한 정보들이 많아서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경찰 측은 심지어 길가에 버려진 반창고의 dna 검사까지 하면서 혹시나 범죄 사건에 연루되었을 가능성까지 조사해봤지만 어떠한 증거조차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당국 측은 수색 작업을 중단하게 되었고 제럴딘은 장기 실종자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2년의 시간이 지난 2015년 10월 14일 등산 코스를 따라 숲속에서 작업을 하던 인부들이 나무들 사이에 있는 너덜너덜한 텐트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텐트 속 침낭 안에서 유골도 한구 발견했죠. 검식 결과 2년 전 실종되었던 제럴딘 라게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텐트 속에는 그녀의 신분증을 포함한 소지품과 일기장이 발견되었는데요.

그 일기장을 통해서 그녀가 어떻게 실종되었는지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 과정을 모두 알 수 있었습니다.

7월 22일 오전 11시쯤 제럴딘은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고 등산로를 벗어나 숲 속으로 들어가면서부터 문제가 시작되었습니다.

볼일을 해결한 후 다시 돌아가려고 보니 길을 잃어버린 것인데 당황한 그녀는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려고 했지만 전파가 수신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고지대를 찾기 위해서 조금 더 깊숙한 곳으로 걸어갔습니다. 결국 휴대폰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모두 실패했고 그날 밤 텐트를 치고 하루를 보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제럴딘은 기분이 조금 나아졌는데 이미 남편과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을 한참 지났기 때문에 남편이 실종 신고를 했을 거라고 희망을 가졌죠.

또 마실 물을 찾았기 때문에 조금 더 힘이 났습니다. 그녀는 일기를 쓰기도 하고 갖고 있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면서 가능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수색 작업은 길어졌고 그녀가 갖고 있던 식량은 금방 동났습니다.

그 후로도 불을 피워보려고 노력하기도 하고 담요 조각을 나뭇가지에 걸어서 표식을 해두는 등 최대한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고 노력했는데요.

한번은 그녀의 바로 머리 위에서 헬리콥터 소리를 들은 적도 있었는데 나무가 빽빽한 지역이라 구조대가 그녀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길을 잃은 지 2주째가 되던 8월 6일, 제럴딘은 다시 핸드폰을 켜서 문자를 보내려고 노력해봤지만 그 시도 역시 실패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기가 쓰여진 것은 8월 18일로 실종된 지 26일째였는데요.

그녀는 마지막을 직감했는지 “만약 자신의 시신을 찾는다면 남편과 딸에게 이 일기장을 전달해 달라”고 적었습니다.

그녀가 발견된 장소는 등산로에서 약 3km 떨어진 곳이었는데 걸어서 약 30분 거리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수사관들은 제럴딘이 실종되고부터 약 한달간 생존했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결국 그녀가 굶주림으로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수사관은 만약 산에서 길을 잃었고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원을 그리듯이 걸으면서 길을 찾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럴딘의 가족들은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지만 이제서라도 시신을 발견하게 되어 다행이라는 입장을 전했으며 시신이 발견된 장소에 십자가를 놓으면서 그녀를 기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