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찾아온 a매치 기간. 유럽 리그는 휴식기에 들어갔고, 각국의 대표 선수들은 저마다의 목표를 위해 대표팀에 차출 됐습니다.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럽파 선수들 역시 대한민국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에 합류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의 일정과 선수 차출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던 상황이죠. 우선 평가전을 갖는 상대, 특히 베트남과의 경기에 대한 부분과 베트남을 상대하기 위해 현재 부상 소식이 전해져 있는 손흥민에 대한 차출과 관련해서 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지난 9월에 a매치는 영국에서 열렸고, 상대 역시 웨일즈와 사우디로 평가전이지만 유럽팀을 상대하고 그리고 아시안컵을 데뷔한 중동의 강호 사우디를 만나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납득이 안 가거나 하는 그런 부분은 아니었죠.
하지만 이번 일정, 누구를 위한 경기인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일정입니다. 심지어 국내에서 동남아 팀과 a매치를 갖는 것은 1991년 인도네시아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또한 국내에서 베트남과 경기를 가졌던 것은 1964년 효창운동장에서 펼쳐졌던 경기 이후 59년 만의 경기입니다.
무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국내에서 동남아 팀을 상대로 경기를 치른 적이 없는 대한민국이죠. 이유는 명확합니다. 유럽화까지 소집해서 평가전을 치를 수 있는 얼마 되지 않는 기회를 굳이 동남아 팀과의 경기로 챙길 이득이 없다는 데 있죠.
북중미 월드컵 예선 같은 조에 속한 태국을 대비한 평가전이다. 태국을 대비하기 위해서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 바이에르 뮌헨의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김민재, 최고의 스타들이 데뷔한 psg의 이강인까지 착출하며 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의문을 표합니다.

심지어 손흥민과 이강인은 경기에 나설 수는 있지만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안 됐고, 손흥민의 경우에는 사타구니 문제로 인해 토트넘에서도 이른 시간 교체 아웃되며 팀에서 집중적인 관리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튀니지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12일 대표팀은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지만 손흥민은 훈련에서 제외되며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손흥민은 오늘 훈련에 나오지 않는다. 실내에서 훈련을 한다. 사이클을 타고 마사지를 받는다. 부상이나 통증 때문이 아닌 관리 차원이다. 스포츠 탈장 문제가 아니고 사타구니가 계속 안 좋았기 때문에 관리를 하고 있다.

뛰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튀니지 전 출전 여부는 경기 당일 결정할 것이다. 토트넘과도 계속해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손흥민이 훈련에서 제외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정리하자면 지구 반바퀴를 돌아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그리고 부상이나 통증이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관리 차원에서 팀 훈련조차 참여를 시키지 않고 있다. 또 그렇지만 뛸 수는 있기 때문에 튀니지전의 출전 여부를 손흥민의 상태를 봐서 결정할 것이다. 이런 얘기로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그런 상황이죠.
또한 베트남과의 일정을 잡은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을 했는데요. ‘보통 아시아 국가와의 평가전을 가질 때는 초청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베트남 축구협회에서 먼저 평가전을 요청했고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
클린스만 감독과도 논의를 했다. 이번 베트남과의 평가전에는 초청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항공, 숙소 등 체류 비용도 베트남 축구협회에서 알아서 부담하는 조건이다’

결국 공짜라서 불렀다. 뭐 이런 말이 되는 건가요? 대한민국보다는 베트남을 위한 평가전이 될 것 같죠. 베트남은 2014년 이후 피파랭킹 30위 이내의 팀과 맞대결이 없습니다.
또한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을 상대하는 베트남으로서는 과거 대한민국이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베컴, 오웬, 지단 등 세계적인 스타가 소속돼 있던 잉글랜드와 프랑스 등과의 평가전을 펼쳤을 때처럼 엄청난 열기 속에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베트남 최대 일간지 라오동은 손흥민을 대서특필하며 대한민국과의 평가전에 대한 기사들을 연이어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고, 심지어 대한민국을 상대하는 튀니지에 대한 취재 열기마저 뜨거운 그런 상황입니다.

일본의 경우, 북중리의 신흥강호 캐나다와의 평가전을 일찌감치 성사시키며 일본의 해외파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명분이 있는 매취업 일정을 잡았습니다.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지만, 일본 축구협회와 한국축구협회의 행정력이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유럽이나 남미 등 다른 대륙은 저마다 일정이 있기 때문에 상대를 찾기가 쉽지 않다라는 설명이지만, 일본과 평가전을 갖는 캐나다의 경우 공교롭게도 10월의 평가전 일정은 일본 원정 1경기가 유일한 상황이죠.
현재 클린스만호의 성적은 1승 3무 2패 아시안컵을 데뷔하고 아직 아시아 축구에 익숙하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아 축구에 적응을 하기 위한 선택이다. 그런데 당장 11월부터 열리게 될 월드컵 예선의 상대는 피파랭킹 157위 싱가포르, 201위 괌과의 경기입니다.
베트남 하면 이제는 감독 박항서 이렇게 세트로 떠오르게 됩니다. 박항서 감독은 대한민국에서 히딩크에 버금가는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의 위상을 태국에서 갖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박항서 감독이 태국에서 쌓은 업적들을 좀 정리해 보자면 2018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이는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첫 af 주간대회 결승 진출입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 역시 사상 처음으로 최종 예선에 진출했고, 베트남 통일 이후 역사상 처음 아시안게임 4강에도 진출을 했습니다.
2018년에는 태국을 꺾고 미쓰비시 컵 우승 또한 2019년 60년 만에 동남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러한 업적으로 인해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의 국민적 영웅으로 거듭납니다.
이에 대해 베트남 최대의 라이벌인 태국의 람상단장은 ‘박항서 감독은 동남아시아 축구를 바꾼 지도자이다. 박항서 감독을 정말 존경한다. 그는 베트남 축구를 바꿔놓았고, 나아가 동남아 축구의 판도를 새롭게 구성한 감독이다’라며 박항서 감독의 위대한 업적에 대해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 국민들의 냄비 금성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칠 정도였죠. 베트남은 축구 역사를 새로 쓴 감독 베트남을 넘어 동남아 축구의 판도를 바꿔버린 감독입니다. 하지만 성적이 그리고 결과가 자신들의 기대에 못 미칠 때는 ‘당장 박항서와 한국 코치들과의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라며 조금은 씁쓸한 반응들로 가득했었습니다.
결국 박항서 감독은 올해 1월을 끝으로 베트남과의 5년 동행을 끝마치게 됐죠.
‘사랑하는 선수들과 더는 같이 할 수 없는 게 가장 아쉽고 마음이 아프다.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며 동거동락한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의무실에서 선수들과 지냈던 시간이 가장 많이 생각날 것 같다. 이제 팬으로서 베트남 축구를 열렬히 응원하고 항상 개혁하겠다’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베트남 축구를 떠났습니다.
박항서 감독의 후임으로는 과거 일본 대표팀을 이끌었던 필립 트루시에 감독인데요. 전임 감독의 너무 큰 성과 때문인지 베트남 국민들은 자국 대표팀에 대한 기대감도 굉장히 높아진 분위기죠.
지난 5월에는 동남아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동남아 아시안게임에서 라오스를 상대로 졸전 끝에 승리를 거두기 했지만, 시종일관 답답한 경기력으로 라오스와 비등한 경기를 펼쳤는데요. 이에 전임 박항서 감독과 비교되며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베트남 팬들은 벌써부터 ‘박항서 감독이 그리워진다’ ‘그를 다시 데려올 방법은 없을까?’ ‘박항서 감독 시절에는 6대 0 승리를 거뒀던 팀이야 더 늦기 전에 트루시에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 ‘라오스를 상대로 이 정도의 졸전을 본 적이 없다 제발 박항서 감독을 다시 데려와줘’
‘박항서 감독이 얼마나 베트남과 베트남 축구를 사랑했는지 알 것 같아’ ‘몇 배의 연봉을 더 받는 트루시에보다는 박항서 감독이 필요해’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박항서 감독을 다시 찾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 박항서의 시간은 끝났죠. 그러게 있을 때 더 잘해주고 더 좋은 대우를 해줬어야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서 그리 좋은 대우를 받았던 것은 아닙니다.

현재 트루시에 감독은 베트남에서 약 20억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박항서 감독은 약 6억 정도의 연봉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져 있죠. 현재 베트남의 분위기는 박항서 감독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하지만 이미 버스는 떠나고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베트남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 차라리 박항서 감독이 부임하던 시절 그때 베트남과의 평가전을 대한민국에서 가졌다면 어떤 의미라도 찾아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씁쓸한 생각마저 드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