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번 만나보고싶습니다..’ 모두가 잠든 새벽, 배달일을 하던 기사님의 수상쩍은 행동이 카메라에 잡혔고 뒤늦게 알게 된 사실에 고개를 숙이고 말았습니다

모두 잠든 새벽 한 남자가 뭔가를 발견한 듯 지켜보더니 곧바로 어딘가에 전화를 거는데 도대체 어떠한 상황일까요?

이후 이 남자가 취한 행동은 cc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cctv를 확인한 한 사람은 ‘제발 이남자를 찾아달라’며 보대드림 커뮤니티에 호소했는데요.

이날 새벽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21년 4월 22일 인천 부평구 부평동 한 건물의 분리수거장에 불이 났습니다. 이 불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건물 건너편에서 새벽 배송을 하던 쿠팡맨이였습니다.

발견한 시간은 모두가 잠들었을 새벽인 0시15분쯤, 입주민들은 불이 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쿠팡맨은 즉시 하던 일을 멈추고 건물로 뛰어와 바로 119에 신고했습니다.

신고에서 멈추지 않은 그는 소방대가 오기 전까지 초기 진압을 하고 소방대원들이 도착하자 119 차량을 화재 현장으로 유도한 뒤 화재 상황을 차근차근 설명했는데요.

화재가 전부 진압되고 나서야 그는 자기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현장을 떠났고 다음날 보배드림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왔습니다.

‘의인을 찾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꼭 찾고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옵니다. 처음 불길을 발견한 뒤 조치를 취하고 유유히 떠난 쿠팡맨을 찾는다는 내용이었는데요.

글쓴이는 당시 쿠팡맨이 했던 행동들을 설명한 뒤 마지막에 이런 말을 덧붙였습니다. “세상이 각박하다 하지만 정말 이분 아니었으면 인명 및 차량 피해가 심각했을 겁니다.”

“정말 감사드리고 항상 베풀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분을 찾는 것의 목적도 있지만 따뜻한 세상이라는 걸 알리고도 싶습니다.”

이런 간절한 고마움 덕분이였을까, 결국 그를 찾았습니다. 주인공은 20대 청년 최보석씨로 쿠팡은 그에게 표창장과 상금을 수여하고 한 직급 특별승급도 시켜주기로 결정했는데요.

글쓴이는 최보석씨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는데 그도 ‘불길을 보고 무서웠다’라고 합니다. 하지만 인명 피해만큼은 막아야 했기에 무의식적으로 가장 먼저 119에 신고를 했던 것인데요.

글쓴이는 그와 만나 얘기하며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각인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을 더 살피고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면 최대한 도우며 살겠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담배꽁초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다행이 큰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라고 전했습니다.

자칫하면 대형참사로 번질뻔했던 사고가 한 사람의 용기있는 대처로 넘어갔습니다. 본인도 무서웠지만 자신의 위험보다 지금 잠을 자고 있을 사람들을 위해 용기를 낸 최보석씨, 각막한 우리삶에 따슷함을 준 영웅이라고 불러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