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올녀석이 아닌데 이상하네..’ 정신없이 치뤄진 결혼식, 신혼여행 후 축의금 명단을 확인하던중 찾을 수 없던 친구녀석 결국 전화를 했고.. 전 아무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축의금 명단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봐도 명단엔 저와 가장 친한 친구녀석의 이름이 없었습니다.

“결혼식에서 봤는데 이럴친구가 아닌데..”

의아하여 그날 식에 왔던 다른 친구에게 물었지만 내성적인 성격으로 다른 친구들과는 왕래가 없었기에 그 친구 또한 잘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결혼식이 끝나고 혼자 멍하니 있길래 “밥이나 먹으러 가자”하니 “바쁜 일이 있어 가야겠다”며 잘 먹고 오라고 가버렸다는 얘길 했습니다.

문득 전 너무 바빠서 친구에게 제대로 신경을 못써준것이 떠올랐습니다. 오히려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할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죠.

결혼식 전까지 저는 너무 바빠 친구에게 신경 쓸 시간이 없었습니다.

생각을 해 보니 친구가 요즘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다는소릴 듣기도 했습니다.

“축의금을 못 낼 정도로 힘이 들었나?”

조금 의아했습니다. 많이 힘들었을텐데.. 오고가는 경비도 힘들지 않았을까?..

멀리 식장까지 와서 밥도 안먹고 간 친구때문에 속이 상했습니다.

축의금 안낸것 때문에 내가 연락을 안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을런지 그런오해가 없기를 바랬습니다.

그날 밤 11시쯤 저는 친구에게 “자냐”라며 카톡을 보냈습니다.

바로 “아니”라는 답이 왔고 저는 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잘 다녀왔냐?”

“응 덕분에.. 점심을 안먹고 갔다면서, 왜 그냥 갔냐?”

“..”

“혹시 축의금때문에 밥도 안먹고 갔냐? 참석해 준 것만 해도 고마운데 니가 축의금 안했다고 내가 너를 친구로 안쳐주냐 임마?”

스무살때 돌아가신 엄마의 장례식에서 끝나는 삼일 내내 옆에서 저를 위로 해 주었던 친구였습니다.

친구가 죽는다는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는 소중한 친구였습니다.

엄마를 잃고 실의에 빠져 있을때도 저를 웃게 한 친구였습니다.

“지금 당장 없는것 때문에 서로 눈치 보지 말자”고 말했더니 수화기 너머로 친구의 울음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소리에 저도 울었습니다..

친구가 먼저 연락을 하고 싶었는데 미안해서 연락을 못했다고 하더군요..

“친구야 미안하다. 내가 이렇게 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미안하다..”

“너 자꾸 그런소리하면 나 너무 서운하다. 내가 너한테 그것밖에 안되는 친구냐? 니가 지금 죽는다 생각만 해도 난 눈물이 바로 나올 것 같은데 너는 아닌가보네?”

친구는 돈 많이 벌면 축의금봉투 빵빵하게 하겠다며 눈물 흘렸습니다.

전 “그냥 됐고 무슨일 있으면 무조건 연락하고 예전처럼 수다도 떨자”고 말했습니다.

내가 힘들때 위로가 되어준 친구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 진실로 진실로 고마운 이런 친구는 둘도 없을 것입니다.

‘너 그날 밥 못먹고 간거, 내가 배터지게 한상 차려줄테니까 조만간에 꼭 와라. 그깟 축의금 너한테는 안받아도 된다 사랑하는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