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몸으로 딸과 기차에 오른 임신부가 ‘이 군인’을 애타게 찾는 이유에 모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3살 아이와 함께 기차에 탄 임신부가 있습니다. 아이가 ‘다리 아프다’며 칭얼대자 한 군인이 아이를 무릎 위에 앉히고 보살펴 주었는데 이날 이후 아이의 꿈은 군인이 됐습니다.

시간이 흘러 4년 뒤, 어린이집을 다녀온 큰 딸과 얘기 중 커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어봤다는데요. 아이는 ‘군인이 되고싶다’고 말했고 엄마는 일전 기차역때를 떠올리며 너무 고마웠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는데 놀랍게도 그때 그 군인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접안 여인은 배에 아이를 품은채 세살배기 첫째와 함께 기차에 탔습니다. 급하게 대구로 내려가느라 좌석이 없어 입석표를 끊어야만 했는데요.

얼마 지나지 않아 어린 딸이 ‘다리가 아프다’며 칭얼대기 시작했고 엄마는 딸을 바닥에라도 앉히려고 객차 안을 둘러보는데 바닥에 앉아 있던 한 군인이 딸을 향해 손을 내밀며 말합니다.

“엄마 배 속에 예쁜 동생이 있으니까 더 예쁜 공주는 삼촌 무릎에 앉아갈래?”

딸은 엄마의 허락을 받고  군인의 무릎에 앉았고 엄마는 아이가 언제 보챌지 몰라 걱정했지만 아이는 군인과의 여행이 즐거운 듯했습니다.

아이의 엄나는 “바닥에 앉아 무릎에 아이를 앉히고 있는 모습을 보니 한편으론 고마우면서도, 아이가 언제 보챌지 몰라 불안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라고 회상했는데요.

군인은 아이에게 어린이날 받고 싶은 선물을 물었고,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엄마에게 귀뜸해주기도 했습니다. 호기심이 많은 아이는 이런저런 말을 했고 군인은 친절하게 다 대답해줬다고 하는데요.

딸은 이런 ‘군인 삼촌’이 퍽 좋은 모양이었고 엄마 역시 이 군인 덕분에 무거운 몸을 추스르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검표원이 다가왔고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군인의 표를 확인하던 검표원은 이렇게 물었습니다.

“어, 좌석표인데 왜 바닥에 앉아 있어요?”

군인은 “자리에 어르신이 앉아 계셔서 그렇다”며 자신은 괜찮다고 대답한건데요. 이것만봐도 그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구역에 도착했을 때 엄마는 군인에게 뭐라도 사례하고 싶어서 전화번호를 물었지만 그가 한사코 사양해 그대로 헤어져야 했습니다.

명찰에 적혀 있던 이름과 부대 마크를 기억하고 있던 엄마는 페이스북 ‘군대숲’ 페이지에 그날의 사연이 담긴 글을 올렸고 지금이라도 작은 보답을 하고 싶다며 그 군인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설마 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인을 통해 글을 접한 군인이 직접 댓글을 남긴 것인데 무려 4년이나 지났지만 군인은 딸의 이름까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군인은 ‘저 상황이면 누구든 저래 행동했을것이다’라며 쑥스럽다고 했는데 틀림없이 그날 기차에서 엄마를 도와준 그 군인이었던 겁니다. 

기차에서 우연히 마주친 누군가의 어려움을 모른 척 하지 않았고, 그 작은 친절은 한 아이에게 소중한 꿈을 안겨주었으며, 그 꿈을 들은 엄마는 예전의  따뜻했던 순간을 떠올릴 수 있었는데요.

우리 사는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건 영화 속 영웅들이 아니라 처음 본 아이에게 친절을 베푼 ‘군인 삼촌’처럼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베푸는 사람들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