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4년, 17세의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랜디 가드너는 잠 안자기에 도전해 기네스북에 등재가 됩니다. 당시 그가 세운 기록은 무려 11일 24분이며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이어오고 있습니다.
도전을 지켜봤던 수면 전문가 윌리엄 디멘트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의 기록에 따르면 가드너는 이틀째부터는 졸음과 피로감 때문에 물체가 흐리게 보이고 사물의 입체감을 느끼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사흘째부터는 우울감과 좌절감이 극심해지는 한편 기억력과 집중력이 저하되고 마지막 며칠 동안은 환각과 환청을 듣게 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도전이 끝난 뒤 가드너는 14시간 40분을 잤고 이후 며칠 동안 10시간 30분 이상 잠을 잤다고 하는데요. 이렇듯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 인간의 몸은 매우 위험한 상태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이후 신체를 상하게 할 수 있다는 위험성 때문에 기네스북에서 이 부문은 폐지가 됩니다. 그리고 2021년 중국의 한 여성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가 알려지게 됩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중국 허난성 중어우현의 한 마을에 사는 리자닝, 그녀는 “마지막으로 잠을 잤을 때가 6살 때였으며 46세가 될 때까지 한 번도 잠을 자지 못했다”고 밝혔는데요.

즉 40년 동안 단 한번도 잠을 잔 적이 없다고 합니다. 이런 그녀의 주장은 사실 쉽게 납득하기가 어려웠지만 그녀의 남편과 마을 사람들이 그 주장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몇년 전만 해도 많은 마을 사람들은 이 사실을 믿지 않았으며 그녀의 주장에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은 거짓을 밝혀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 중 하나로 마을 사람들은 그녀와 앉아서 밤새 카드 놀이를 하도록 초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를 감시해야 할 마을 사람들이 버티지 못해 잠들어 버리기 일쑤였죠.

그렇게 검증이 점차 늘어날수록 정말 그녀가 잠을 안 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며 결국 그녀에게 의구심을 가진 마을 사람들조차 그녀의 의견을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남편은 이런 아내를 위해 수면제까지 먹여봤음에도 전혀 잠들지 않은 그녀가 걱정이 되었고 불면증 치료를 위해 여러 번 의사를 찾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의사들 또한 그녀의 몸에서 아무런 문제도 찾지 못했고 결국 베이징에 있는 큰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그 태아 40년 이상 그녀의 몸에 숨겨져 있던 수수께끼가 풀립니다.
병원의 의료진들은 48시간 동안 리자닝씨를 감시했지만 그녀는 전혀 잠을 자지 않았고, 그와 동시에 그녀의 뇌파 검사를 진행했는데요.

그리고 그 결과 ,분명 눈을 뜨고 앉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뇌파 상태는 잠자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이 상태를 본 의사들은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녀는 일반인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잠을 잔다’라고 말이죠. 따라서 의사들은 이 현상을 깨어 있는 동안 잔다, 즉 몽유병 상태와 동일하다는 사실을 밝혀냅니다.
그 증거로 그녀는 남편과 대화 중에 계속 말을 하면서도 눈의 움직임이 느려지며 잠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뇌파 실험에서도 리자닝은 하루에 10분 이상 눈을 감지 않았기 때문이죠.

의사들은 또한 ‘리씨가 자신의 뇌에 속아서 자신이 아직 깨어 있다고 생각하며, 그러나 그때쯤이면 그녀의 몸은 이미 눈을 감지 않은 채 휴식을 취한 상태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신체적인 휴식 시스템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도 그녀는 여전히 ‘자신은 잠을 자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고 하며, 결국 새롭게 기네스북에 기록될 뻔했던 이 얘기는 놀라운 그녀의 신체 구조만 밝혀진 채 조용히 사라져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