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케듀오는 사실상 해체죠” 손흥민 케인과 이별 암시하는 발언에 아연실색하고만 토트넘 현지팬들의 반응이 화제이다

지난 주말 토트넘과 레스터시티의 친선 경기는 예상치 못한 폭우로 인해 취소됐습니다. 호주에서 치러진 웨스트햄과의 첫 경기에서 손흥민이 결장하며 많은 실망이 있었는데 이번 레스터전 선발 멤버에는 손흥민이 있어 해외 팬들이 많이 기대했던 경기인데요.

방콕에 있는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의 장대비가 내려 경기장에 그려져 있던 라인들이 지워지고 축구공이 아예 튀기지도 않는 상황이라 결국 경기 자체가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폭우 속에서 경기를 기다렸던 현지 팬들이 엄청난 실망감을 맛본 건 사실이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토트넘 선수들이 프리미어 리그 팀과의 연습 경기 기회를 우천으로 허무하게 날렸다는 겁니다.

게다가 현재 팀의 주장인 케인을 향한 이적설이 전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선수단의 분위기 역시 어수선한 느낌이죠. 결국 손흥민까지 케인 이적에 대해서 직접 인터뷰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토트넘 구단은 공식 창구를 통해 레스터와의 친선 경기가 취소됐다고 밝혔습니다.

‘레스터시티와의 친선 경기가 물에 잠긴 경기장과 악천으로 인해 취소됐다. 행사 주최 측은 경기 관계자의 권고에 따라 방콕에 내린 폭우로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경기 진행이 불가능하고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라며 이번 경기가 연기된 것이 아니라 취소됐다고 분명하게 못을 박았는데요.

토트넘은 26일 수요일 저녁 8시 30분에 싱가포르의 현지 팀과 경기가 예정되어 있어서 레스터시티저는 아예 취소가 된 겁니다.

영국 공영방송인 bbc도 이 소식에 주목하며 “태국 방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토트넘과 레스터 시티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가 경기장 침수로 인해 취소됐다.

토트넘은 지금까지 단 한 번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했는데 호주에서 웨스트햄을 상대로 2대 3으로 졌던 앤지 감독의 첫 경기였다”라며 토트넘이 새로운 감독이 부임한 이후 지금까지 딱 한 경기만 펼쳤다는 사실에 의아함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토트넘은 거의 두 시즌 동안 쓰리백 전술을 쓰며 수비적인 포메이션에 익숙해진 상황인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포백을 선호하면서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하는 감독입니다.

프리 시즌에 잡힌 친선 경기 일정을 통해서 바뀐 전술을 시험해 봐야 하는 상황인데 이번 프리시즌 일정 중 프리미어리그 팀은 웨스트햄과 레스터시티 뿐이었습니다.

다른 팀들은 싱가포르의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와 우크라이나의 샤흐타르 도네츠크인데 솔직히 프리미어 리그 팀들과 비교하기에는 동등한 수준이라고 할 수 없는 팀들이죠.

다시 말해 이번 레스터시티전은 토트넘에게 매우 귀중한 훈련 일정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폭우로 인해서 그 기회가 날아가 버린 겁니다. 당연히 팀의 분위기가 좋을 수 없는데요. 해외 팬들 역시 경기가 취소된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경기가 연기된 게 아니라 취소됐다고 하네. 토트넘 선수들은 아무 의미 없이 태국까지 간 거야.”, “아시아에서의 마케팅을 신경 쓰다가 다음 시즌 준비에 큰 타격을 입었어. 이번 경기는 아주 중요한 일정이었어.”,

“지금 태국이 우기라는 걸 토트넘 관계자들은 몰랐던 걸까? 내가 지금 인터넷으로 검색해도 알 수 있는 사실인데 말이야.”, “토트넘은 프리 시즌에서 고작 한 경기밖에 못했어. 그것도 2대 3으로 패배하기까지 했지. 이래놓고 다음 시즌을 기대할 수 있을까?”,

“애초에 우기에 태국을 방문하는 일정 자체가 정상적인 시즌 준비와는 거리가 멀었다.”, “경기장을 방문한 팬들에게 환불을 해주는 것도 중요한데 토트넘이 잃어버린 친선 경기 기회는 다시 만들어지는 게 아니야. 우리는 프리시즌 경기 기회를 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해.”,

“토트넘은 경쟁 팀들보다 일주일 뒤처지게 됐어. 지구 반바퀴를 돌아 태국에 갔지만 선수들이 한 거라곤 비를 맞으며 팬들에게 손을 흔든 것뿐이야.”, “토트넘이 지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비가 많이 와서 경기장을 침수시키는 거야.”

많은 토트넘 팬들은 경기가 취소됐다는 사실에 매우 큰 실망감을 보이는 동시에 그 자체보다도 다음 시즌에 대한 준비가 부족해 보인다는 부분을 더 걱정했습니다.

특히 손흥민의 경우 지난 웨스트햄전에서도 부상 회복과 훈련 미비를 이유로 결정해서 아직까지 한 경기도 하지 않은 상황이죠. 이제는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할 시기인데 레스터전 우천 취소는 아주 치명적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팀이 힘든 시기임에도 공식 석상에서 잘 보이지 않는 선수가 있는데 바로 현재 토트넘의 주장인 케인입니다. 케인은 현재 돌고 있는 이적설 때문인지 토트넘이 혼란스러운 현재 상황에도 나서지 않고 있는 모습인데요.

레스터시티전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도 친정팀을 상대하게 될 매디슨이 나왔고 이후 토트넘이 공개한 사과 영상에도 케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토트넘 선수단의 주장인 요리스는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알아보기 위해 아예 투어에 참가를 하지 않은 상황인데 그렇다면 선수단의 부주장인 케인이 당연히 주장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일수록 앞에 나서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팬들을 안심시켜줘야 하죠. 그러나 토트넘이 경기를 기다렸던 팬들에게 감사와 사과를 전하는 영상을 찍을 때도 케인은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새롭게 합류한 신입생 매디슨과 주장단에 포함되지도 않은 손흥민이 나서서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건넸습니다.

매디슨은 그새 손흥민과 많이 친해졌는지 영상에서 계속 어깨동무를 한 상태로 “경기가 취소돼서 아주 실망스럽다. 폭우 속에서도 기다려준 팬들이 우리를 얼마나 응원했는지 잘 알고 있다. 이곳까지 와줘서 너무 고맙다”라며 팬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는대요.

손흥민 역시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방콕에 왔지만 비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정말 슬프다. 여기까지 와서 우리를 응원해줘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경기가 취소돼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주장단도 아닌 손흥민과 신입생 매디슨이 팬들에게 사과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동안, 토트넘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주장인 케인은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요.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케인의 부재는 토트넘 분위기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케인을 향한 이적설은 더욱 심화되면서 정말로 올 여름에 팀을 떠나게 될 수도 있다는 해외 매체들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bbc는 “유럽 최고 수준의 클럽들이 케인의 영입을 원하고 있다”고 전하며 “유럽 유수의 몇몇 팀들은 토트넘이 케인의 영입 제한에 관심이 없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올 여름 케인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라며 특히 독일의 뮌헨과 프랑스의 PSG가 케인을 영입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라며 두 클럽의 이름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영국 매체인 텔레그래프에서는 구단주인 조 루이스가 나서서 레비에게 케인을 팔라고 했다는데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케인이 새 계약을 맺도록 설득하지 못하면 그를 매각해야만 한다는 말을 들었다. 토트넘의 구단주인 조 루이스는 레비에게 내년 여름에 계약이 만료된 케인을 자유 계약으로 풀어줄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통보했다”라며 레비보다 윗선인 루이스가 직접 나서서 상황을 정리했다고 밝힌 겁니다.

풋볼 런던에 따르면 손흥민 역시 결국에 케인 이적에 대해 입을 열었다고 하는대요.

“케인은 환상적인 파트너였다. 언제나 프로페셔널하고 열심히 훈련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생각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다. 뉴스들이 너무 많아서 케인이 힘들 수도 있지만 그는 현재 팀의 주장이다.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케인과 구단 간의 일이고 우리는 그걸 존중해야 한다”라며 케인이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에 대해 분명 염두에 두고 있는 눈치를 보였습니다.

손흥민의 말대로 케인은 현재 주장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이 흔들릴 때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데요. PSG의 음바페처럼 공식적으로 팀을 비난하며 갈등을 외부로 표출시키는 건 최악이지만 토트넘에서 주장까지 맡고 있는 케인이 지금까지 침묵으로 일관하며 결정을 미루는 것도 결코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입니다.

이럴 바에는 빨리 뮌헨이나 PSG로 이적해서 그 돈으로 새로운 선수들을 더 영입하고 손흥민이 주장으로 토트넘을 이끄는 NEW 토트넘 시대를 기다리는 게 낫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