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 꼭잡아” 모두가 1등한 운동회가 열렸고 그럴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밝혀지자 모두 박수를 보냈습니다

용인 제일초등학교 운동회에서 아이들이 서로 손을 잡고 뛰고 있습니다. 달리기 경주에서 앞서가던 아이들이 되돌아와 꼴찌로 달리던 친구와 함께 달리고 있는것인데요.

꼴찌로 달리던 작고 통통한 아이는 친구들의 뜻밖의 행동에 감동한 듯 손으로 쏟아지는 눈물을 닦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8년전인 2014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모두가 1등인 운동회’의 사진 속 주인공 김기국씨는 어느덧 청년이 됐습니다.

한 인터뷰에서 이제는 청년이 된 그에게 앞으로 뭘 하고 싶은지 물어봤더니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여러 가지 도전을 좀 해보고 싶어서 버킷 리스트를 하나씩 해결해 가는 중입니다. 첫 번째 버킷리스트는 해결했습니다. 운전면허를 제가 땄어요.”

사진 속 아이들은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에 있는 제일초등학교 6학년 2반 아이들입니다. 이름은 심윤섭, 양세찬, 오승찬, 이재홍 이 아이들이 손을 잡고 함께 달리는 키 작은 아이는 같은 학교 같은반 친구인 김기국입니다.

기국기에 손을 잡은 아이들은 해맑게 웃으며 즐거워하고 있는 모습인데 조금 늦더라도 친구와 함께 결승점에 들어가는 게 더 기뻤나 봅니다. 반면 기국이는 눈물을 펑펑 흘리고 있는데요.

자기 때문에 늦게 들어가는 아이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한 마음때문이 아닐지 생각이 듭니다. 이 사진은 2014년 9월 22일 이 학교에서 열린 ‘가을 운동회’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운동장 한 바퀴를 돌며 장애물을 통과해 빨리 결승점에 들어가는 경기인데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결승점까지 얼마 안 남기고 앞서가던 친구들이 갑자기 멈추더니 꼴찌로 달리던 기국이의 손을 붙들고 결승선에 들어간 겁니다.

기국이는 ‘연골무형성증’을 앓고 있어 키도 안 자라고 뛰기도 힘든 몸인데요. 그래서 기국기의 가족들은 운동회 때마다 걱정이 많았습니다.

매번 꼴찌였던 기국이가 상처를 받을까 봐 염려했던 것인데 그런 그가 1등을 할 수 있도록 친구들이 도와준것입니다.

사실 기국이의 감동적인 운동회 레이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였는데 한해 전에도 당시 학교 담임 선생님이었던 정희옥선생님이 기국이가 포기할까봐 곁에서 힘내라고 응원하며 함께 뛰어주셨습니다.

사진 속에서 기국이와 같이 뛰어준 아이들도 모두 정희옥선생님의 제자들이었는데 심윤섭, 양세찬, 오승찬, 이재홍 이 4명의 친구는 달리기를 하기 전부터 ‘기국이와 함께 손잡고 결승점에 들어가자’고 미리 계획을 세웠었답니다.

이날 그렇게 운동회에선 모두가 1등이 되었습니다. 이후 기국이의 삶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학교 가는게 옛날에 무섭다고 얘기했었는데 내가 당당히 드러날 수 있게 이렇게 당당하게 살아야겠다.”

어느덧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고 청년이된 기국이, 6가지 버킷 리스트를 세웠는데 첫 번째 운전면허 따기는 이미 성공했습니다.

두 번째는 다이어트, 세 번째는 혼자 운전해서 바다보러 가기, 네 번째는 영어 회화, 다섯 번째는 번지점프인데요.

“운전을 해서 제 스스로 바다를 한번 보러 가고 싶기도 하고 그리고 번지점프도 해보고 싶고..”

그리고 마지막 여섯 번째 버킷리스트는 바로 유튜브, 담임 선생님의 응원에 힘을 얻고 친구들이 손잡고 함께 달려준 덕분에 용기를 얻었던 것처럼 기국이도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꿈을 주기 위해 유튜브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한편, 2014년 10월 <궁금한 이야기Y>에서도 기국이를 촬영한적이 있었습니다. 사회로 나가는 기국이의 모습을 다뤘는데 프로그램에선 당시 버스안에서 기국이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그냥 지켜볼 수 없었던 당시 <궁금한 이야기Y>의 조연출자 김병철씨, 사람들 사이를 막아섰고 기국이를 보호했는데 김병철PD와 기국이의 큰누나가 부부가 되었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기국이의 큰누나는 “저희 남편이 그 당시에 (기국이랑) 되게 많이 놀아주고 좀 많이 도움을 줬어요. 그래서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 기국이가 형이 있으면 굉장히 좋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라고 말했는데요.

우리 사는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건 기국이의 손을 잡고 함께 결승점에 들어온 내 친구들, 그리고 기국이를 옆에서 끝까지 응원해준 담임 선생님처럼 따뜻한 마음을 품으려 애쓰는 사람들이 아닐가 싶네요.

이들로부터 희망을 얻은 기국이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따뜻한 마음을 쓰려고 하는 것처럼, 이글 또한 나비 효과가 되어 누군가에게 또 다른 위로로 이어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