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주제넘었을까요?” 택시운전을 하시던 시아버님이 큰 사고로 병원에 입원했고 얼마 뒤 이혼한 시어머님과 시동생이 찾아왔고 조용히 속삭이던 말에..

저는 시아버지도 함께 모시고 살고있는 8살 아들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입니다.

다름아닌 우리 가족에 일어났던 기가막힌 사연 하나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그러기 전에 우선 저에대한 과거 이야기부터 말해야될거 같은대요.

주변에서는 학교 다닐때 친구 많았다는 소리를 듣지만 사실은 어릴때 뚱뚱했어서 친구가 별로 없었습니다.

중학생때 부모님은 가난했기에 배고플때마다 패스트푸드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살이 쪄 고등학교 때는 80키로가 넘었습니다.

학창시절, 친구없이 외톨이로 지내다가 혜정이라는 친구가 전학오면서 친해지게 됐습니다.

혜정이는 저의 첫 친구라서 그런지 더 각별한 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고3이 되었고 엄마는 미안하다면서 조금씩 저에게 신경을 써주시더라구요.

친구도 생기고 집에서도 잘해주니 자연스레 성적이 올랐고 살도 빠졌고 자존감이 높아지게 됐습니다.

그 뒤로 다른 친구들과도 친분이 생기면서 혜정이와는 점점 멀어지게 됐는대요.

얼마 뒤 저는 혜정이와 다시 가까워지고 싶어 얘기를 했는데 제게 “야 너 나랑 다시 친해지고 싶으면 뚱뚱해져서 와 그럼 친하게 지내줄게~”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 뒤로 너무 어이가 없고 서럽기도해서 그날부터 혜정이는 제인생에서 최악의 친구로 남게 됐습니다.

그렇게 졸업하고 몇년후 회사원이 된 저는 지금의 남편을 제 직장 사수로 만나게 됐는대요.

저와 남편은 서로 가까워지면서 자연스럽게 연애한 뒤 결혼까지 골인을 하게 됐습니다.

결혼을 하기전 갑작스럽게 아이가 생겨서 급하게 결혼을 하기도 했고 둘다 모아놓은 돈이 많지않아 시댁에 같이 지내기로 했는데요.

시어머니는 안계셨고 시아버지를 모시고 살게 됐습니다.

이 때문에 저희 친정에서는 시집살이를 한다고 걱정을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저희 시아버님은 집안일도 왠만한 주부보다도 잘하시고 제가 애 낳고서 딸의 병원이나 돌잔치 등등 너무 잘챙겨주셔서 오히려 편하고 감사한 마음이셨습니다.

그렇게 행복하게 4명이서 오손도손 살고 있는데 어느날 하늘이 무너지는듯한 일이 생겼습니다.

저희 시아버지가 택시 일을 하셨는데 자동차 사고가 크게 나셔서 하반신 마비가 왔습니다..

이 때문에 시아버지는 입원을 하게 되었고 간병인이 필요한 상황이 됐습니다.

원래는 제가 조금이라도 간병을 하고 싶었는데 시아버지께서 딸같이 생각하지만 저에게는 간병을 받고싶지 않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전문 간병인을 써야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러고 얼마 후 저희 남편이 어느 중년의 여성과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요.

듣고보니 그 중년여자가 남편의 어머니였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남편에게 조용히 물어보았는데 남편이 과거 시아버지와 시어머니가 이혼한 이유를 알려주더군요.

저와 결혼하기 몇년전에 시어머니가 마을사람들로 부터 돈을 조금씩 빌려다 2억정도를 갖도 도망을 쳤다고 하네요.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시아버지에게 찾아와 돈을 요구했고 하는수 없이 시아버지는 당시 가지고 있던 집을 팔아 갚아 주었다고 합니다.

그 뒤로 시어머니는 남편의 여동생과 함께 쫓겨 났다고 하는데요. 여동생은 계속 엄마편을 들다가 같이 쫓겨난거였죠.

그러고 나서 십몇년이 지났는데 갑자기 나타난 것이라고 했죠.

저는 뭐 상관할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뭔가 가슴 한구석이 찝찝한 느낌이 남더라구요.

그러고 며칠뒤 남편의 여동생이라는 사람이 느닷없이 저희집으로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믿을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어요. 그 여동생의 정체는 바로 저의 첫 친구였던 혜정이였습니다.

저와 눈이 마주친 혜정이는 서로 너무 어이가없어서 한참을 멍때리고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혜정이가 저에게 그러더라구요.

“야 니가 우리오빠 아내야? 진짜 살다보니까 별..”

저도 너무 어이가 없었지만 더 어이가 없는것은 그 이후에 한 얘기였죠.

“야 지금부터 잘들어. 너 과거 모습 내 졸업사진에 다 있거든? 그거 우리오빠 모르지? 그 뚱뚱한 모습을 보고도 우리오빠가 너 사랑해 줄거 같애? 그냥 바람나 버릴걸? 그러니까 말 잘들어 알았지? 나 배고프고 목마르거든? 그러니까 치킨이랑 시원한 생맥주좀 시켜봐~” 이러더라구요..

저는 너무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시누이니까 그다지 일을 크게 벌리고 싶지 않아서 그냥 끄덕끄덕 하고 넘어갔죠.

그렇게 며칠 뒤 시어머님과 시누이가 병원에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아버님이랑 있다가 자리를 비키고 화장실에 갔다 돌아오는데 문앞에서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우연히 하는 이야기를 듣고 말았죠.

“엄마 도대체 아빠랑 언제 합치는거야?”

“조금만 기다려봐 거의다 넘어왔어!”

“아빠 보험회사에 물어보니까 사망보험금 10억이나 나온데! 진짜 나 오피스텔이랑 가게 하나 차려주는거지?”

“알았어 너는 쟤 구박이나 더해서 얼른 분가하게나 만들어!”

“걱정마~ 그건 내 전문이니까~”

저는 그 사실을 듣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바로 휴대폰을 켜서 전부 녹음을 했습니다.

그 뒤로 저는 기회를 노리고 있었는대요. 며칠뒤 두 사람이 저희집에 저 혼자있는 것을 알고 찾아오더라구요.

혜정이가 제 옷을 좀 빌리자고 제 방을 뒤지는거에요.

그래서 저는,

“야! 너지금 남의 물건을 왜 함부로 뒤져!”

“하.. 너 진짜 우리오빠한테 과거 다 까발려 지고싶어? 됐고, 배고프니까 밥이나 차려봐”

“뭐라고? 너 진짜 해보자는거야?”

둘이서 싸우고 있는데 시어머니가 방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얘! 너 아무리 시동생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내 딸인데 너무한거 아니니?”

“어머님 그게아니라 아무리 그래도 제 옷을 뒤지는건 너무하잖아요!”

“이게 지금 어따대고 큰소리야!”

시어머니의 손이 제 얼굴로 올라오는 순간 갑자기 남편과 시아버지가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지금 내집에서 뭐하는거야!”

시아버지가 호통을 치셨습니다.

“너 나한테는 다시 잘지내보자고 해놓고 지금 내 며느리한테 손지겁하는거야?”

그러자 시어머니가 당황하시면서,

“여보.. 그게 아니라.. 여긴 어떻게 오신거에요?”

“뭐? 내가 내집오는데 허락맡고 와야돼?”

그러자 이 기회다 싶어 저는 저번에 녹음한 파일을 틀어 버렸습니다..

그걸 듣고 시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너네 둘 당장나가! 그리고 다신 찾아오지마! 이런 악마같은 년들…!”

그러자 혜정이가 말했어요.

“아빠…! 전 엄마가 시키는대로 한거에요..”

“이런 못난년! 이젠 지 엄마까지 버리는게냐? 너도 엄마따라 나가라. 둘이가서 개과천선하고 살아!”

그 뒤로 시어머니와 혜정이는 대문을 뛰쳐 나갔고 다시 집에 발붙이질못했는대요.

그렇게 저희는 다시 화목한 가정을 되찾았고 아버님은 저희에게 피해를 주고싶지 않으시다며 분가를 원했는데요.

하지만 제가 아버님과 함께 사는 것이 좋아 절대로 놓아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 신축 아파트에 새로 분양을 받았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시아버님이 제 명의 앞으로 해주셨습니다..

저는 바라지도 않았지만 그냥 눈물이 막 흘렀네요.. 앞으로도 저희 4명가족 모두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긴 사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