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에서 야쿠자의 와이프, 그리고 변호사가 되기까지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알려져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사연의 주인공인 ‘오히라 미쓰요’는 1965년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났는대요. 아버지가 38세, 어머니가 37세 때 얻은 무남독려입니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근처에 사시는 외할머니가 돌봐주셨는대요. 외할머니는 손주들에 대한 정이 각별했는데 특히 장녀가 늦은 나이에 낳은 외손녀인 미쓰요를 많이 이뻐하셨습니다.
부모님 역시 미쓰요를 많이 사랑했는데 좋아하는 도시락을 만들어주고 학예회등 행사가 있으면 직장을 쉬면서까지 참석하기도 했죠.
이렇게 사랑만받던 미쓰요에게 갑자기 불행이 닥쳐오게됩니다. 1978년 가족의 이사 때문에 중학교를 전학하게 되는대요. 전학을 간 학교의 학생들이 아무 이유 없이 미쓰요를 집단 따돌림하기 시작한것이였죠.
책상에는 ‘미쓰요가 매춘을 한다’는 말과 욕설을 써놓았고 급기야 전교생이 볼 수 있는 음악실, 과학실 등 학교 전체에 낙서를 해서 전교생이 그녀를 조롱하기까지 합니다.
따돌림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미쓰요의 가방을 쓰레기통에 버리기까지 했습니다. 미쓰요의 가방엔 할머니가 주신 부적이 있어서 그녀가 쓰레기통을 뒤지자 가해 학생들은 쓰레기통을 뒤지는 모습이 거지 같다고 조롱을 퍼부었는대요.
매일같이 괴롭힘을 당하던 다. 는 결국 등교를 하지 않고, 집에는 아프다고 하면서 며칠을 쉬면서 학교를 가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이 이상하게 여겨 “무슨 일이 있냐”고 어린 다. 에게 물었고 어쩔 수 없이 자신이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고백하게 되는대요.
이에 분노한 아버지는 학교에 따졌고 학교에서는 자기들이 해결해 보겠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며칠 뒤 담임 선생님이 다 해결됐으니 학교에 오라라고 연락이 왔는대요.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다시 학교를 간 미쓰요는 담임이 불러 교무실에 갑니다. 교무실엔 따돌림의 주동자가 있었는대요. 담임은 주동자와 화해의 악수를 하라고 엄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결국 둘은 악수를 하지만 주동자의 눈빛은 화해의 눈이 아니었죠. 이후 전만큼은 아니었지만 미쓰요를 괴롭히는 일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바뀐게 없었던것이죠.
시간이 흘러 미쓰요는 2학년이 되고 다행히 따돌림 주동자와는 다른 반이 되고,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친구라고 믿었던 이들에게 배신을 당하게 되는대요.
미쓰요는 친구들에게 자신이 신경통을 앓고 있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등 비밀들을 새롭게 사귄 친구들에게 말을했는데 그 친구들은 미쓰요의 비밀들을 듣고 비웃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사건이 생기는데, 그 당시 일본에는 집집마다 장난 전화가 많이 걸려왔었는데 내용은 “당신네 집 애가 도둑질을 한다” 혹은 “성매매를 한다”라는 장난 전화였죠.
그리고 그 친구들은 미쓰요를 장난전화의 범인으로 지목을 합니다. 미쓰요는 결백을 주장했지만 친구들은 미쓰요의 진실이 중요한 게 아니였습니다.
그 친구들은 미쓰요에게 “우린 네가 전학 왔을 때부터 재수 없었다.”고 신경통 얘기를 꺼내며 “할망구 같다. 빨리 죽어라”라는 등 조롱을 일삼았습니다.
자신들이 그녀에게 일부러 친구처럼 접근하고 지금까지 한 행동들은 다 연극이라며 미쓰요에게 욕설과 비웃음을 퍼부은것이죠.
미쓰요는 온갖 괴롭힘을 당했지만 친구들이 있기에 버텨왔는데 친구들이 배신을 한 사건은 큰 충격으로 다가 왔는대요. 결국, 미쓰요는 스스로 삶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집에 돌아온 그녀는 혈서로 유서를 쓰고 부엌칼을 구입해 어느 강변에서 마음먹었던것을 실행하는대요. 다행히 지나가던 행인의 도움을 받아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합니다.
그녀가 죽기를 결심한 이유는 자기가 “이런 엄청난 일을 하면 가해자들도 자신들이 얼마나 사람들을 악랄하게 괴롭혔는지 깨달을 거야”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대요.
힘든 입원 치료를 끝낸 미쓰요는 그렇게 3학년이 됐습니다. 학교에 다시 돌아온 그녀는 또다시 괴로움을 겪게 됩니다.
학생들은 미쓰요에게 “쟤 취미는 할복이래”라며 비꼬았고 2학년 때 담임이 3학년 때도 담임이었던 선생은 이 소리를 듣고도 별 신경을 쓰지 않았죠.
그리고 그녀가 받고 있던 정신과 치료를 두고 정신병자 취급하면서 비웃거나 무시를 했으며, 급기야 “제대로 죽지도 못한 년”이라는 막말까지 듣게됩니다.
미쓰요 집에 돌아와 “절대로 그 학교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부모님에게 말을 꺼냈는대요. 하지만 부모님은 “아직 3학년이고 다른 학교에 가도 괴롭힘을 당할 수 있으니 지금 이 학교에서 해결을 하고 다시 시작하라”는 말을 하면서 학교에 가길 강요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계속 이 학교에 다녀야 했던 미쓰요는 탈선의 길로 빠지게 됩니다. 학교를 자꾸 빼먹고 혼자 밤거리를 방황하던 그녀는 폭주족 친구들을 만나 삐뚤어지기 시작하는대요.
수업도 제대로 듣지 않아 고등학교 진학이 불가능할 정도로 성적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던 중 단골 미용실에 미용사 언니를 보고 미용사라는 직업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죠.
큰 마음을 먹고 미용 공부를 한 미쓰요는 미용전문학교에 합격을 해 학교에 가서 담임 선생님한테 합격 동지표를 보여주지만, 담임이라는 사람은 노랗게 염색한 미쓰요의 머리를 보고 “그 양아치 같은 꼬락서니로 니가 뭘 하겠어”라는 말을 했고 부모님의 반응도 비슷했습니다.
다시 한번 큰 상처를 받은 미쓰요는 폭주족 친구들과 온갖 비행을 저지르고 유치장을 드나들면서 더욱더 삐뚤어지기 시작합니다.
급기야 폭주족 친구가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그 원인을 경험이 있는 미쓰요에게 돌렸고 거기서도 따돌림 당하자 폭주족 친구들에게 도망치게 되는대요.
결국 미쓰요가 간 곳은 야쿠자의 세계였습니다. 그리고 야쿠자 두목과 결혼하기까지 하는데 당시 그녀의 나이는 고작 16세였습니다.
약혼자가 되려면 문신을 해야 했는데 미성년자였던 미쓰요는 부모님의 허가가 필요했습니다. 허가 도장을 받기 위해 부모님을 찾았고 허락을 해주지 않자 부모님을 때리고 강제로 도장을 찍는대요.
결국 등에 문신을 하고 야쿠자의 세계에 들어온 그녀는 이쪽 생활도 순탄치가 않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사모님이랍시고 앉아 있다며 온갖 무시와 조롱을 받은것이죠.
그리고 자신을 걱정해주던 외할머니마저 돌아가시자 엄청난 절망감에 빠져 모든게 지겨워져서 남편과도 결혼 6년 만에 이혼하게 됩니다.
그 후 클럽에서 호스티스로 일하다가 우연히 아버지의 지인인 히로사부로를 만나게 되는대요. 히로사부로는 망가져버린 미쓰요를 보고 안타까워하며 갱생을 위한 설득을 하기 시작합니다.
미쓰요는 그의 꾸짖음을 처음에는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계속된 설득에 그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갱생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하기 시작하는대요.
당시 미쓰요는 중학교 1학년 수준의 지적 상태였는데 필사의 노력을 한 끝에 공인중개사에 이어 법무사 시험에도 합격을 하며 사법시험까지 도전을 합니다.
사법시험을 위해 통신대학 법학과까지 입학하게 되고 29살의 나이에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변호사의 길에 들어서게됐죠.
그 후 연을 끊고 지냈던 부모님과도 화해를 합니다. 부모님은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고 미쓰요를 바른 길로 인도해 준 히로사부로에게 미쓰요를 양녀로 받아달라고 부탁을 하게 되는대요.
이 부탁을 받아들여 미쓰요는 히로사부로의 양녀가 되고 성씨도 ‘니시무라’에서 ‘오히라’로 바꾸게 됩니다. 그 후로 자서전인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이 책은 일본에서 260만 권이 팔렸는데 신드롬급으로 대 히트를 쳤고 책 속에 등장하는 가해자들도 누군지 밝혀져 응징을 당하기도 했는대요. 이 일로 회사에서 해고당하거나 이혼까지 당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후 가해자들은 미쓰요의 앞에 나타나 사과를 합니다. 그들은 “우리 예전에 친구였지? 그땐 어려서 잘 몰랐어”라고 뻔뻔한 변명을 했고 미쓰요는 그들의 면상에 물을 뿌리기도 했는대요.
그리고 미용학교에 합격했을 때 망언을 한 담임도 나타났습니다. 그 담임은 “내가 그 말을 한 덕분에 네가 더 큰 꿈을 꿀 수가 있었다”라는 망언을 다시 했고 이일이 학교에 알려지자 그 교사는 학교에서 해고 당합니다.
오히라 미쓰요의 자서전은 한국에도 널리 알려졌는대요. ‘시사매거진 2580’에 출연하며 한국의 비행 청소년 계도와 지원에 대한 조언을 했고, 소년원에 간 원생들과 학부모, 지도위원들 앞에서도 한국어를 사용해가며 강연도 했습니다.
2003년에는 여성 최초로 ‘오사카’시 부시장까지 된 그녀는 2006년 결혼도 하고 딸인 하루카를 낳았습니다. 안타깝게도 하루카는 다운증후군인데다 심장에 이상을 가진채 태어났는대요.
하지만 절망하지 않고 하루카를 기르며 하루카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긴 육아일기 및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오늘을 산다’란 책을 집필하기도 했습니다. 그 책에는 알츠하이머가 걸린 어머니의 이야기도 실려 있는대요.
미쓰요는 “돌아가시기 전 아버지와 화해하고 알츠하이머가 발병하기 전 어머니와의 거리를 좁힐 수 있던 덕분에 마음속에 짐을 많이 덜 수 있었다”고 말했는대요. 현재 그녀는 변호사로서 비행 청소년 갱생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